[국민일보] 상이용사에 따뜻한 점심 ‘나라사랑 밥퍼’ 무료급식_(200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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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21-0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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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용사에 따뜻한 점심
‘나라사랑 밥퍼’ 무료급식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용사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점심을 제공해주는 교회가 있다. 서울 성수동 대학연합교회(UCC·담임 김형민 선교사)는 점심시간마다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 앞 보훈회관에서 상이용사 100여명을 위해 식사를 마련한다.

이 교회의 상이용사들을 위한 ‘밥퍼’사역이 시작된 것은 1년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김형민 선교사는 “불우한 상이용사와 유가족이 전국에 18만명에 달한다는 얘길 듣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면서 “무료 급식 봉사 활동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젊은 청년·대학생들에게 봉사정신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상이용사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젠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음식 준비는 물론 설거지까지 맡곤 한다. 상이용사 고영하(74)씨는 “동료랑 같이 식사를 하니 서로 위안이 된다. 그동안 받는 데만 익숙한 상이용사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와 설거지,청소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 대학생들도 몇달새 10여명으로 늘었다. 이찬희(19·백석대 신학과1·서울중앙침례교회)군은 “급식 봉사활동을 통해 상이용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보람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연합교회는 현충일인 지난 6일 서울 전농동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순국선열을 위한 ‘2080 콘서트’를 열었다. 이 교회 20대 대학생들이 인근 대학 교수들과 함께 70∼80대 상이용사와 유가족들을 초청해 노래와 시낭송,말씀잔치 등을 펼치며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학연합교회는 2002년 7월 건국대 캠퍼스 사역을 시작으로 서울시립대와 고려대,미국 남가주대 등에 교회를 세워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등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