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인생] 신앙계_9월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1-26 15:49
조회
649
<플러스인생> 9월호_플러스가이드 p134_(주)신앙계 발행

정연아 대표,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행복한 크리스천에겐 표정이 있다> 저자

내 인생의 멘토
제목: 못말리는 전도자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기 이전의 나의 멘토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9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우아한 여성의 상징인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수많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세상 사람들 모두 부러워하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주님을 믿고 거듭나고서부터 나의 멘토들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직 선교화 전도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크리스천들이 나의 멘토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귀한 사명을 받고 이 세상에 파송된 ‘특급 외교관’이다.

-새벽기도를 드린 후, 대화하고 있는 김형민 목사님과 필자(왼편)

나의 멘토는 김형민 목사님(대학연합교회 담임목사)이다. 목사님과의 만남은 아주 특별했다. 2년 전, 대학연합교회에서 강의 초청이 있었다. 어느 주일 오후, 김형민 목사님과의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목사님의 첫인상에서 뽀얀 피부, 예쁘고 반듯한 이목구비에서 단아함이 물씬 묻어났다. 특히 목사님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니트 모자가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여선지자인 미리암(출15:20)과 드보라(삿4:4)를 연상케 했다. 나는 목사님에게 세기의 화가인 르누아르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 같다는 첫인상 멘트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내가 진행하는 특강이 시작되기 전, 목사님의 짧은 설교가 있었다. 강대상에 오른 목사님이 말씀을 시작하자 내 영혼은 잠에서 깨어나는 듯 신선했다. 나는 점점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들면서 귀와 눈이 번쩍 뜨였다. 무엇보다도 목사님의 청아한 목소리와 또렷또렷한 발음이 말씀 소통의 길을 넓혀주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매우 지적이었고 구절마다 기독교의 본질을 꿰뚫는 말씀의 지혜가 번뜩였다. 기독교는 강요의 종교가 아니라 매혹의 종교라고 했던가. 나는 순간적으로 목사님의 말씀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설교를 들으면서 ‘아, 이 교회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정통 기독교의 맥을 좇는 교회, 전도를 생명으로 삼는 교회, 특히 대학연합교회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대학생 선교를 비전(COG: ‘하나님의 정예부대’라는 뜻으로 전 세계 청년대학생들을 위한 성령운동)으로 삼은 목사님이 존경스러웠다. 한국의 여러 대학교에 교회를 세우고 그것도 모자라서 캄보디아, 베트남,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는 교회였다. 그 날 이후 천국 보음 전도를 중시 여기는 이 교회를 섬기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그리하여 목사님은 나의 변치 않는 멘토가 되었다.

목사님은 이 시대의 여자 바울이다. 사도 바울은 ‘못 말리는’ 전도자였다. 자동차도 비행기도 없던 시대에, 천국 복음 전파를 위하여 평생 그 넓은 지중해 연안 지역을 이웃집 드나들 듯 하면서 전도의 씨를 뿌렸다. 김 목사님은 여성 목회자로서 정말 못 말리는 전도자다. 세계 선교를 위해 직접 현장을 뛰는 열정은 가히 뜨겁다.

목사님의 가장 못 말리는 전도는 예배에 있다. 한 번은 목사님이 저녁 찬양 예배를 시작했는데 새벽 여섯 시까지 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혀를 내둘렀다. 목사님은 가끔씩 주일 예배 때도 못 말리는 전도 기질을 발휘한다. 성령님의 ‘필’이 꽂히기라도 하면 주일 예배가 세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결국 성도들의 눈을 눈물로 젖게 인도하니 말이다.

나는 멘티로서, 목사님의 크리스천으로서의 일상적인 삶의 태도 뿐만 아니라 세세한 것까지도 닮으려고 애쓴다. 기도할 때 목은 어느 정도 숙이는지, 어떤 템포로 끄덕이는지까지도 관찰하게 된다. 그러면 나도 목사님처럼 하나님께 사랑 받고 인정 받는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신앙인의 길을 안내해주는 나의 멘토 김형민 목사님, 내게 ‘주님의 참된 종’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