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형민 (12) 교회개척 성공 포인트 “먼저 지도자를 육성하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1-26 16:54
조회
450


지난 10년 동안 대학교회 개척 사역을 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본부로 돌아왔을 때 최악의 경우 간판만 대학연합교회인 경우도 있었다. 개척한 교회를 맡을 만한 사람, 특히 나와 같은 비전과 열정을 가진 지도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어떤 경우엔 고생 고생하여 교회를 세우고 맡겨 놓았지만, 아예 성장이 멈추거나 최악의 경우 간판만 대학연합교회인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가면서 또 하나의 지역교회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과 반복적인 기도 끝에 교회 스스로 지도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대안학교다. 유아, 초등, 중학교 및 신학 고등학교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무장된 다음세대를 일으키고, 목사와 선교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비전에 칼을 대었다. ‘교회 개척이 먼저가 아니라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우선이다.’

올해 대학연합교회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대안학교인 샤인랜드 초등학교는 2년 전 우연하게 시작됐다. 심방 중 가정의 어려움으로 급히 서울 할머니 댁에 올라오게 된 한 초등학생이 시기를 놓쳐 전학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연을 듣고 그 아이를 위하여 학교를 열어주게 된 것이다.

교회 청년 전도사들을 다 모아 초등학교 2학년에 맞는 커리큘럼에서부터 식단까지 최고로 짜도록 했다. 아빠에게 받은 아이의 상처는 급속도로 치유되고 얼굴의 어두움도 어느새 사라졌다. 이를 계기로 대안학교를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희한하게도 샤인랜드 스쿨을 시작하기로 결심하자 해외유학파 선생님들이 제 발로 교회로 찾아왔다. 그 중 최용록 선생은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회사에 입사했다가 전도에 너무 매달린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된 사람이다. 한국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비전을 받고, 학교를 찾고 있던 그는 내 설교를 듣고 교회로 찾아왔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어야 한다. 훌륭한 선생님을 통해 동심이 지켜진다. 어릴 적 나처럼 선생님을 잘못 만나면 동심을 빼앗긴 사람이 되고 만다. 동심을 지켜주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평생토록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최 선생과 같은 실력 있고 순수한 교사들이 학교로 몰려왔다.

10년 전 세계적인 예언자인 신디 제이콥스 목사가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당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국내 목회자 600여명과 함께 세미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당시 해외 사역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었고, 마침 지금은 치유사역으로 잘 알려진 손기철 장로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한 번은 제이콥스가 설교를 하다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며 다 함께 40일 금식기도에 들어갈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지금 제게 성령께서 큰 감동을 주십니다. 이 학교 안에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를 통해 마지막 때 큰 부흥과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합니다.”

집회를 마치고 손 장로는 내게 전화를 해서 흥분된 목소리로 이 소식을 전했다. “혹시 이 교회의 지도자가 있으면 앞으로 나오라고 하기에 목사님 대신에 제가 단상으로 나가 축복의 안수도 받고 우리 교회에 대한 예언도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10년 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두고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큰 부흥을 맞았고, 이제 다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대안학교인 샤인랜드 스쿨은 10년 전 제이콥스가 건국대에서 시작한 대학연합교회를 향해서 했던 예언을 실현할 수 있는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학교에서 배출된 아이들이 열방으로 나가 마지막 때를 예비할 주님의 7000용사가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