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쿠키뉴스] 바이블시론-김형민: 여공과 박정희 (2014.3.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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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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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를 다니며 집회를 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축복받은 국민인지 새삼 느낄 때가 있다. 세계 수많은 국가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우리만큼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라가 많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 새마을 운동이나 경제정책을 그대로 접목해 보아도 그저 흉내로 끝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유 불문하고 우리는 조선, 곧 선택받은(Chosen) 민족임에 틀림없다.

가시나무에도 수박 열리는 나라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왜 그렇게 똑똑하고 잘 생겼는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귀티가 나고 멋이 있다. 한류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다. 되는 집은 가시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 이렇게 ‘되는 나라’가 되기까지 지금 이 세대의 노력으로만 가능했던 것일까. 아프리카에서 못사는 나라보다 더 못살았던 대한민국은 1960년대 초 필리핀이 170달러 국민소득일 때 70달러를 겨우 넘고 있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 이렇게 가난한 나라들이 지금 지구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이 국가의 수치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리더십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지 아는가. 50년을 기다리고 100년을 기다려 봐도 그런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 나라들은 한국만큼 잘 살아보는 것이 민족의 한이요, 국가의 꿈인 것이다.

책임감 있는 지도자 뽑아야

청년 목회를 하는 목사들 간에 꽤 오랫동안 거의 금기시하는 설교 예화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면 적지 않은 청년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 곧 근현대사에 관련한 이야기는 쏙 빼고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등 붕 뜬 설교만 하는 목사도 꽤 있다.

한 주 전의 일이다. ‘아! 대한민국’이라는 설교 중에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예화로 들었다. 우리 세대와 다르게 국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의도적으로 고집스럽게 설교를 했다. “아무것도 없었던 우리나라의 재건을 위해 욕을 먹으면서도 국가의 기초를 놓았던 대통령이 있었다. 그 대통령은 일단은 굶는 사람들이 없게 해야 되겠다, 국민들이 먹고살게는 해야 되겠다”며 주저앉아 있는 국민들을 일으켜 세웠다.

표밭을 잃을까 좋은 소리만 하는 정치인과는 달랐다. 청년들이여 미니스커트 길이를 재는 경찰, 장발 단속을 하는 영상들을 보며 ‘인권이 없네’라고만 해석하지 마라. 좀 더 크게 봐라. 세계의 상거지 국가 취급을 받았던 우리가 거울 앞에서 멋이나 부리고, 다급한 그 시기에 시위로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여러분 앞에 올 수 있었겠는가.

힘이 없고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억울함을 주장해도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를 주목하지 않는다. 공순이 소리를 들으며 한푼 두푼 슬프게 모았던 그 돈이 동생들의 교육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일으켰다. 곡예를 하듯 버스에 매달려 ‘오라이!’ 소리를 외치며 씩씩하게 벌은 그 돈이 모여 국가의 재건을 일으켰다.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순위 8위 국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렇게 부지런한 국민과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그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역사의 주관은 하나님이 하신다.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자음 모음을 말하면서 훈민정음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이나, 간신들의 모함으로 감옥을 수도 없이 드나들면서도 나라가 어려울 때 평복을 입고 전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던 이순신 장군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축복이 되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들이다.

이런 하나님의 축복의 계획이 계속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요청하고 싶다. 6월 4일 지방선거에 욕을 먹더라도 책임지고 국가의 미래와 차세대의 기초를 놓아줄 참 일꾼을 분별하라.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왕하 6:17)

김형민 대학연합교회·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