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형민 (10) “청년을 예수 제자로” 국내외 대학에 예배처 29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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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21-01-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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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자리를 잡아 나가면서 나는 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국내외 대학에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 국내 대학 캠퍼스에 교회 8개, 캠프 7개를 개척했고, 해외 대학 캠퍼스에 교회 8개, 캠프 6개를 개척했다. 작은 교회 하나가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교회들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성령이 역사하신 결과다. 여기서 그 개척과정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학교들의 사례를 통해 성령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나누고 싶다.

대학 교회의 시작은 서울시립대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립대 앞에 교회를 개척해 한 학기 만에 주일 100명 출석의 부흥을 이루었다. 이어 국민대 캠프에 한동대 교수인 라원기 목사를 초빙해 독립 교회를 세웠다. 그러던 중 경희대 신우회의 교수 수련회에서 집회를 인도해 17명의 교수들이 성령을 체험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나를 비롯한 참석 교수들 모두 성령에 취해 너무도 흥분해 있었던 탓에 원래 건강 세미나를 열기로 했던 시간을 넘겨 집회를 이어갔다. 세미나를 담당하기로 했던 한림원 회원인 한의대 이혜정 교수는 그 자리에서 한의학으로도 고치지 못했던 어깨 질환이 기적적으로 나았다는 놀라운 간증을 했다.

경희대 교수들은 오랜 기간 교내에 교회를 세우는 염원을 품고 있었지만, 이미 학교 병원에 교회가 설립되어 있었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련회를 계기로 교수들은 다시 교회 설립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교수들은 대학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매일 새벽 7시에 음대 학장실에 모여 40일 새벽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매일 늘어가는 새신자 학생과 교수들로 인해 처음에는 문을 닫고 예배를 드렸지만, 점차 문을 열고 복도에까지 늘어서서 예배를 드리는 엄청난 부흥을 경험했다. 물론 다른 연구실의 교수들로부터 원성을 사긴 했지만, 예배를 향한 이들의 뜨거운 열망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학교 강당에서 개척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고, 이때 총장님과 단과대 학장님들도 참석했다. 집회를 하던 중에 성령의 감동을 받은 나는 총장님을 단상으로 올라오게 했는데, 이때부터 그분은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 회개하고 방언을 하기 시작했다. 성령 체험 후 너무 큰 감동을 받았던지 그분은 단과대 학장들까지 모두 단상 위로 올라오게 했다.

경희대교회에서 나는 기존 교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교회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진행했다. 그러다 목양 책임자로 최영준 교수를 세우고, 신학대학을 다니게 했다. 교회가 자리를 잡은 뒤 나는 경희대 사역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본부 성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회로부터 개척 예배, 양육에 이르는 모든 단계가 한 학기 만에 이루어졌다. 경희대 열린 예배는 학생 구역장이 교수를 포함한 구역원들을 양육함으로써 학생들의 영성과 사기를 높이는 신개념의 교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대학연합교회의 모범사례다.

부산 동아대학교에서는 경영대학장 강용무 교수와 교수신우회의 초청으로 개척 집회가 열렸고, 본부 성전 순회 목회자들의 1년 파송으로 사역의 터를 놓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강 교수 부부가 사비를 내 작은 성전을 마련하였고, 부산 호산나교회에서 사역자를 파송해 정식 교회로 세워지게 되었다. 대학교회 개척의 새로운 전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타향살이에 지쳐 있는 외국 학생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예배가 필요하다는 성균관대 한 석좌교수의 요청으로 개척 때부터 헌신했던 대학연합교회 첫 장로인 신기현 교수를 파송해 외국인학생 교회를 개척했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