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쿠키뉴스] 바이블시론-김형민: 奸臣 (2015. 5. 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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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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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론’이라는 책에 간신에 관한 탁월한 관찰이 있다. ‘국가 혼란의 시기를 틈타 왕(현재는 국민)에게 아첨하면서, 공을 탐내고 사익을 추구하는 신하’가 간신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국민을 도와주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이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票’퓰리즘에 빠진 정치인들 너무 많다

요즘 대한민국엔 너그러움을 가장해 국민의 환심을 얻으려는 ‘표(票)퓰리즘 간신들’이 득세하고 우글거린다(잠언 20:6,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 무차별 무상급식에 이어 공무원연금법을 개혁하는 과정까지, 우리 국민들이 음으로 양으로 정치를 대단히 많이 배우고 있다. 후진국형 정치인 퍼주기식 ‘표’퓰리즘에 속아 넘어갈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아니다. 간신이 누구인지, 충신이 누구인지 국민들도 잘 안다. 특성상 잘 모아지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표 400만표를 의식해 오랫동안 전진 기어도 후진 기어도 넣지 못하던 그들이다. 그러다가 국민의 혈세로 공무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무서웠는지 갑자기 국민연금 명목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자는 샛길로 빠져 버렸다. 결국 그것 또한 우리 국민들이 내놓아야 할 혈세가 아닌가.

이제 소인배들이 벌이는 아첨 쇼는 그만 보고 싶다. 소득의 20∼30%를 연금으로 내어놓고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로 인해 미래에 아무것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우리 청년들의 장래는 생각이나 한 것일까? 앞으로 국가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미래세대에게 좋은 것을 남겨줘야지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정원’이라는 영화가 있다. 어릴 때 어른에게서 받은 트라우마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영화의 주제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속으면 병이 난다. 정치인들이 코앞의 사탕발림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속이면 정말 안 된다. 아이들을 다치게 하면 이 나라의 미래도 없는 것이다. 정치도 대권도 무슨 의미가 있나. 일본 청년들의 75%가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듯 우리나라 청년들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지 않아도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데 말이다. 윗세대들이 청년들의 몫까지 다 받아 버리고 2060년 국민연금이 고갈 될 때 청년들의 민란이 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푸시킨의 희곡에서 모차르트가 질투에 가득 찬 궁정 악사장 살리에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살리에르는 절대 나를 따라올 수 없다. 그의 곡은 자기 소리로 가득하다!”

자기 안에 빠져서 통찰력을 잃어버린 살리에르 같은 정치인들에게 고하고 싶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덕이 먼저이고, 표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며, 대권이 먼저가 아니라 국가가 먼저라는 것을!(골로새서 3: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국민들이 간신 잡배들 물리쳐야

이제 국민들은 나라의 미래를 안전하게 놓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권력과 당쟁에 눈이 먼 간신 잡배들을 물리쳐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해 화근을 끊어주고, 그들을 보호해줄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수록 우리 국민들도 사익보다 공익을 위하는 자녀 교육을 활발히 하고, 또한 그런 충신들을 길러내고 뽑아 주어야 한다. 앞으로는 국민들이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 충신들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내야 한단 말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들의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서!(잠언 28: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김형민 대학연합교회 담임목사